반 토막

[반 토막] 맴맴맴

가면대공 2015. 3. 4. 01:32



사람이 웃었다. 네가 웃었다. 바람이 떠민 먼지가 내 얼굴에 와 닿듯, 웃음이 번졌다. 웃었다. 죽은 내가 웃는 걸 봤다고 사람들이 떠들었다. 너는 내 장례식에 왔다. 사포로 심하게 긁어낸 상아처럼 새하얀 내 얼굴을 보고 넌 웃었다. 4랑이 死랑인지, 네가 네 번째라서 四랑이었는지, 그냥 사랑이었더라도 난 이 쓰림을 모르겠다. 나는 매미였다. 널 보고 천둥처럼 울었다. 아이처럼 울었다. 내가 매미였다는 것도 모르고 울기만 했다. 그렇게 死랑을 했으니 사랑은 분명 행복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