반 토막
[반 토막] 술 이야기
가면대공
2016. 8. 5. 12:01
갑자기 술 이야기.
술-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.
술 자체보다는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더 중요하지. 누구랑 마시는가. 그리고 왜 마시는가도. 최근 술을 마신 건, 저번에 인천에 갔을 때랑, 이번에 친구가 광주로 내려왔을 때인데, 둘 다 좋았다. 맥주 세 잔 정도 마셨나. 더 마시자는 얘기도 없었고, 더 마실 생각도 없었지만, 술에 대한 정말 좋은 기억이었다. 그처럼 맛있었던 술도 없었지.
야구 보면서 혼자 치맥을 한 적이 있었는데(양팀 모두 에이스 투수가 나왔지만 보는 사람의 혼을 쏘옥 빼놓는 난타전을 벌였던 경기), 원래 그런 적이 없었던 사람인지라 훨씬 빨리 취해서, 다리가 후들거렸었다. 그 이후부터 혼자서 술을 마시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.
예전에 후배 J랑 타코야키에 맥주 한 잔을 한 적이 있었는데, 좋았다. 그 애를 포함해서 다른 후배들은 내가 보자는 얘기를 먼저 안 하면 연락을 안 한다(그런 거 닮지 마 ㅠ_ㅜ). 그나마 후배 G는, 간혹 먼저 연락을 해 줘서 나를 당황시키고는 하는데, 별 얘기를 안 해서 더욱 뜬금없다.
내 인생에서 술에 대한 기억 중 6할은 외할아버지, 아버지, 그리고 형에 대한 기억인데, 썩... 좋은 기억은 아니다.
그런데 이런 내가 미성년자 때는 술을 마시고 싶어서 환장했다는 게 함정. 그때는 왜 그렇게 술이 맛있었던지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