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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 이야기

한강 작가의 소설, 『흰』

가면대공 2016. 10. 3. 02:14


『흰』, 한강 소설, 난다(문학동네 임프린트), 정가 11,500.



개천절이 포함되어 있는 주말을 이용해 책을 읽는다. 

이런 책인 줄 알았다면, 사지 않을 확률이 더 높았다.

난 한강 작가의 소설집이나 장편소설을 더 좋아하는 까닭에, 이런 욕심 넘치는 글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. 최근 태어난 내 조카 때문에, 이 책 안에 있는 글들은 내게 더 친밀하게 다가왔는데, 그 때문에, 오히려 더 아쉬워진 듯하다.


'나'라는 존재가 태어나기 앞서,


태어났으나 이어가지 못한 두 존재가 있었고,


아마 그것이 희고, 사라졌으나 사라지지 않고, 태어났으나 더렵혀질 일이 없어,

제발 살아라- 라는 간절한 바람 속에서 죽어간 '흰' 어떤 것. 흔히 혼백이라 불리는 것 중 '백'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.


내용 자체는 별 게 없다. 욕심이 가득한 책이라서, 이런 책도 완성시켜 보고 싶었다는 욕심이 보인다. 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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